본문 바로가기
인천도호부관아

인천도호부관아 홈페이지 방문을 환영합니다.

널뛰기의 정의

긴 널빤지의 중간을 괴어 놓고, 양쪽 끝단에 한 사람씩 올라서서 번갈아 구르며 널을 차고 오르는 놀이.

널뛰기의 내용

널뛰기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긴 널빤지와 그것을 받칠 수 있는 널 받침이 있어야 한다. 널빤지는 탄력성이 있고 견고한 나무를 이용해서 만드는데, 일반적으로 중간이 두껍고 양끝이 좀 얇은 것이 놀기에 좋다. 보통 길이는 5~6m, 너비 35~40㎝, 두께 5㎝ 정도가 적당하다. 널 받침은 두툼하고 긴 널빤지 한복판의 밑을 괴어 중심을 잡을 때 쓰는 것으로, 보통 ‘고이개’라고도 한다. 보통 짚 묶음 또는 흙을 담은 가마니 같은 것으로 하며, 높이는 30㎝ 정도로 하는 것이 적당하다. 받침이 낮으면 널이 닿은 양쪽 땅이 파이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아예 처음부터 널 양끝이 닿는 땅 부위를 깊게 파서 더 높이 뛰기도 한다. 이때는 널이 움직이는 것을 막기 위해 사람이 널빤지 가운데에 올라앉는다.

널을 뛰기 전에 두 사람은 널의 양끝에 올라서서 평형을 이루도록 널 자리를 조정한다. 이때 무거운 사람은 한 쪽을 상대에게 밀어 주어 균형을 맞춘다. 몸무게가 비슷한 사람끼리 뛰게 되면 널을 같은 길이로 차지해도 되지만, 몸무게가 차이가 날 때에는 몸무게가 적은 사람에게 널을 많이 주어 기울어지지 않도록 한다. 그렇지 않으면 널이 한 쪽으로 길게 쏠려 상대방이 불리하거나 널을 구를 수가 없게 된다. 널의 한 쪽을 상대에게 내밀어 주는 것을 ‘밥 준다.’라고 일컫는다. 널의 평형이 이루어져 중심을 잡게 되면 비로소 널을 뛰게 되는데, 한사람씩 뛰어올랐다가 내려디디면 그 힘의 반동으로 상대방이 뛰어오른다. 이러한 동작을 두 사람이 서로 번갈아 반복하면서 놀이를 계속한다. 이때 널빤지 양 끝에서 높이 오를 때는 5~6척까지도 뛰어오른다. 한 사람이 뛰어올랐다가 내려디디면 그 힘의 반동으로 상대방이 뛰게 되며, 이러한 동작을 서로 번갈아 반복하면서 놀이를 계속한다.

널을 뛰는 방법은 단순히 뛰는 방법에서부터 다양한 기교를 부리는 방법까지 다양하다. 널빤지 양쪽에 한 사람씩 올라서서 처음에는 천천히 뛰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두 사람이 마주서서 번갈아 높게 뛰기 시작하면,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는 탄력에 의해 몸은 점점 공중으로 높이 치솟게 된다. 널뛰기는 온 몸을 이용해 굴리고 그 반동으로 노는 놀이이기 때문에 힘이 들어 오래 뛸 수 없어서 여러 사람이 번갈아 가며 쉬었다가 뛴다. 널뛰기 동작에는 다양한 몸놀림이 있는데 뛰어올랐을 때 두 다리를 곧추 펴고 뛰는 것을 ‘곧추뛰기’라고 하고, 두 다리를 앞뒤로 벌려 뛰는 것을 ‘가위발뛰기’라고 한다. 그리고 기술이 능숙하게 되면 ‘높이뛰기’와 ‘오래뛰기’와 같은 겨루기를 할 수 있게 된다.

높이뛰기는 높이 올라가는 것을 겨루는 것으로, ‘데사리’와 ‘중둥꺾기’가 있다. ‘데사리’는 몸을 솟구쳐 뛰어올랐다가 그대로 내려오지 않고, 한 바퀴 돌려 떨어져서 쿵 하고 구르는 재주이며, ‘중둥꺾기’는 좀 더 어려운 몸짓으로서 높이 뛰어오른 뒤, 공중에서 두 다리를 앞으로 내뻗치면서 상체를 앞으로 굽히거나 허리를 뒤로 한 번 제쳤다가 내려오는 재간이다. 이밖에 높이 뛰어올라 발을 앞으로 쭉 폈다가 내려오기, 양옆으로 폈다가 다시 모으면서 내려오기, 뛰어라 빨랫줄을 잡고 몸을 곧추 세웠다가 내려오기 따위도 있다.

놀이의 승부는 한 쪽이 힘껏 굴러서 상대편의 발이 널빤지 옆으로 떨어지게 되면 떨어진 쪽이 지게 되고 다음 사람이 하게 된다. 즉 널을 오래도록 뛰어 끝까지 남는 쪽이 이긴다. 이 놀이는 개인 간의 승부도 가릴 수 있지만 여러 사람이 두 편으로 나뉘어 할 수도 있다. 놀이 자체가 힘주어 뛰는 것인 만큼 다리에 힘이 있어야 하며, 널을 오르내릴 때마다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 오랫동안 계속하기가 힘들다. 따라서 교체가 잦고 분위기가 활기에 넘친다.

널뛰기의 특징 및 의의

널뛰기는 정초에 주로 여성들이 놀던 놀이로, 몸을 공중에 솟구쳐 다리에 강한 힘을 주고 몸의 균형 감각을 길러주는 놀이이다. 널뛰기를 하면 몸맵시와 건강한 육체미를 가져온다고 여긴다. 여성들이 신년을 맞아 널뛰는 모습은 생명력을 약동시키는 상징이며, 정초 풍경이 빚어내는 우리나라 특유의 아름답고 생기 넘치는 놀이이다. 대개 여성들의 놀이가 정적인데 비해 널뛰기는 매우 동적인 놀이 형태이다. 특히 겨울철에 몸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주고, 강인한 신체 단련을 하게 해주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다양한 민요가 삽입되는 흥겨운 집단놀이의 성격을 지니고, 새해에 온 마을 여성들이 한 곳에 모여 다 같이 즐겁게 노는 데 좋은 수단이 되었기 때문에 이웃 간에 친선과 단결을 도모하는 데도 큰 의의를 가지고 있다.

참고

  • 동아시아의 놀이(김광언, 민속원, 2004)
  • 우리나라 민속놀이(심우성, 동문선, 1996)
  • 조선상식문답–풍속(최남선, 동명사, 1947)
  • 조선의 민속놀이(과학원 고고학 및 민속학연구소 민속학연구실, 푸른숲, 1989)
  • 한국 민속놀이의 연구(최상수, 성문각, 1985)
  • 한국민속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