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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나 동물의 얼굴 모양을 만들어, 주로 얼굴에 써서 분장에 사용하는 물건.
전통사회에서 탈은 인간 생활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사용되었다. 그러면서 탈은 나라별로 특징을 보이고 있다. 탈을 만드는 재료, 탈에 새겨진 문양의 상징, 탈의 용도, 탈의 기능 등에서 나라별로 차이가 있다. 이런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각 나라의 전통신앙, 전통문화 등에 대한 배경 지식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세계의 탈들을 통해서 인류 문화의 다양한 모습과 예술을 살펴볼 수 있다.
탈은 원래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초자연적인 존재의 힘을 빌어 귀신을 쫓거나 소망하는 바를 이루려는 주술적 목적에서 사용되었다. 다른 동물들과 달리 인간만이 종교를 갖고 있듯이, 탈을 사용하여 주술적 목적을 이루려는 생각도 인간만이 가진 것이었다.
이 밖에도 탈은 수많은 형태와 용도가 있다. 특히 현대에도 탈은 병원에서 수술 시 착용하는 의료용 마스크, 야구의 포수와 심판의 마스크 같은 보호용 마스크, 아이스하키의 골키퍼가 착용하는 보호용 마스크,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방독 마스크, 소방관이 착용하는 화재 진압용 마스크, 프로레슬러들이 상대방에게 겁을 주기 위해 착용하는 마스크, 축제에서 착용하는 마스크, 탈극에서 착용하는 마스크 등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 이와 같이, 현대의 탈은 주술적 목적보다는 실용적 목적과 예술적 목적을 위해 사용된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주술적 탈이 실용적·예술적 탈로 전환된 것이다.
또한 10월 31일 핼러윈(Halloween)은 서양의 풍속이지만,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핼러윈이 되면 아이들은 마녀·유령·광대를 가장한 탈을 쓰고 돌아다니며 핼러윈 행사를 벌인다. 만화와 영화로 유명한 배트맨도 바로 복면탈을 씀으로써 평소와는 완전히 다른 존재로 변신한다. 이런 이국적인 풍습에 대한 기호, 탈을 써서 자신을 감추고 변신해 보려는 욕구도 인간만이 가진 특징인 것이다.
베니스 축제 등 탈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은 스스로 탈을 쓰고 돌아다니면서 변신을 꾀한다. 변신에 대한 욕구, 그리고 탈을 쓰고 변신하면서 또한 내 안에 숨어 있는 나를 찾으려는 노력이 바로 탈 문화가 현대에도 지속되고 있는 현상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